5천년 이전부터 도교 스승들은 행복과 불멸을 얻기 위해 연구하고 또 연구한 결과 여러 가지 방법을 개발했다. 그 중 많은 방법이 불사의 약(그림 1-1), 수은, 수정, 꽃의 정수, 약초, 보석 등으로 만든 미약을 복용하는 외부 연금술, 즉 외단(外丹)이었다.
현명한 스승들은 외적인 방법이 한계가 있으며, 어떤 성분은 구하기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발견한 해결책은육체의 에너지를 지구 및 우주의 에너지와 결합해 불멸과 행복을 만드는 내면의 연금술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세기 동안의 시험을 거친 후 이런 내적인 방법이 건강을 증진하고 정신을 개발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도교 수행자들은 무제한적인 에너지원을 찾는 과정에서 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신비에 부딪쳤고, 이를 풀기 위해 인간의 내부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부의 우주를 발견했고, 내부의 우주가 외부의 우주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외부의 우주에 연결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의 우주를 제어해야 하며,내부의 우주란 바로 우리 몸 안에 흐르고 있는 에너지 흐름인 기(氣)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의 과학 연구는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 사이에 많은 대응점이 존재한다는 옛 도교 수행자들의 발견을 뒷받침해 준다. 필립 모리슨과 필리스 모리슨은 『10의 힘(Powers of Ten)』에서 인체의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밝혔다. 저자들은 일천 광년 거리에서 본 우리의 우주가 인간 세포를 1옹스트롬(1000만분의 1 밀리미터) 단위로 확대해서 보았을 때의 소우주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옛 도교 수행자들은 이런 연관성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것을 증명할 가시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도교 스승들은 명상과 내공 수련을 통해 내면의 감각을 개발함으로써 내적인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아 나갔다. 마침내 그들은 정제된 내적 에너지가 척추를 따라 위로 올라가서 가슴 쪽으로 내려오는 통로인 소주천 회로를 발견하였다.(그림 1-2) 그들은이 회로가 신체, 에너지체, 영체를 연결시켜 주며,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불멸의 신체로 융합시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면 연금술은 이런 발견에서 탄생되었다.
2.무극과 우주: 종교와 과학
고대 도교는 자연스런 우주 현상과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관찰했다. 서양의 뉴턴 물리학은 자연 현상을 원인과 결과의 역학으로 이해하지만, 도교는 자연 현상을 거대한 에너지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방법으로 우주를 창조하고 재창조하는 에너지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한다. 대부분의 종교와 신비주의 전통은 비물질적인 것에 기초해 수행을 한다. 이와는 달리 도교 수행자들은 비물질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믿음에 기초하여 우주의 물질적인 면과 비물질적인 면을 함께 연구한다. 다시 말하면,물질적인 과정과 비물질적인 과정은 서로 상대의 근원이 되며 두 가지 모두 우주의 창조와 진화에 본질적인 과정이다.(그림 1-3)
(1) 무극: 우리의 근원
고대 도교 수행자들은 자연을 관찰하고 인체 안의 에너지를 관찰하면서 우주의 에너지를 근원까지 추적해 나갔다. 그들은 관찰 가능한 현상을 경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발전시킨 결과, 모든 창조의 시작점인 근원적 무(無)라는 개념을 확립하였다. 그들은 이를 무극(그림 1-4)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도교 미술에서는 비어 있는 원으로 표현된다. 에너지가 자연과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형상화되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무극 내에서 움직여야 한다.이 첫번째 움직임이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의 구분을 만들어낸다. 우주의 모든 과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2) 음과 양
도교 수행자들은 무극에서 발산되는 우주적 힘의 첫번째 변형을 음과 양이라고 불렀다. 음과 양은 원초적 에너지의 음극과 양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음과 양은 모든 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음과 양은 서로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음과 양의 상호 작용은 모든 우주 작용의 기초이다. 음과 양의 극성은 모든 창조에 나타나는 특징이다.(그림 1-5)
서양 과학은 최근, 고대 도교의 원초적 창조와 유사한 개념을 개발했다. 바로 모든 물질과 작용이 빅뱅이라는 최초의 거대한 폭발에서 생겼으며, 빅뱅의 결과로 여러 형태의 작은 입자들이 생기게 되었고, 입자들이 모든 물질의 기초 재료가 되었다는 것이다. 빅뱅은 약 150억~2천억년 전에 일어났으며 여기서부터 시간과 형상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3) 다섯 가지 주요한 에너지 패턴
도교 수행자들은 음과 양은 모두 오행이라고 하는 다섯 가지 에너지 패턴을 따른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오행은 일종의 상호 작용인데, 다섯 가지 요소로 잘못 번역되어 물리적인 원소와 혼동되기도 한다. 도교에서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물리적인 원소는 에너지의 다섯 가지 과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화는 에너지가 솟아 오르는 성질, 수는 에너지가 가라앉는 성질, 목은 에너지가 팽창하는 성질, 금은 에너지가 굳는 성질, 토는 에너지가 안정되고 중심이 잡히는 성질을 나타낸다. 다섯 가지 패턴은 모두 원초적 무로부터 나오는 음과 양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르다.
오행은 에너지의 표현이며, 이는 자연과 우주에서 두루 볼 수 있다. 오행은 우주 공간에서는 행성과 별의 운동과 우주적 현상을 규정하며, 자연에서는 화, 수, 목, 금, 토의 다섯 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인체에서는 다섯 개의 주요 장기 즉, 심장, 신장, 간, 폐, 비장에 영향을 끼친다. 서구 과학에서 원자가 모든 물질의 기초 단위이듯이, 도교에서는 오행이 모든 과정의 기초이다. 이렇게 보면 우주를 제어하는 힘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과 우리 몸에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