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야화 2편]
동서양의 경국지색 여인 미실과 에바 페론,
방중술 대가는 누구?
동양에 미실이 있었다면 서양에서 성, 하나로 권력의 정점에 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라는 노래로 대중에게 어필된 배우 에바 페론이 그 주인공이지요. 에바는 그녀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선동력으로 아르헨티나 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여성이에요. 빈민층의 딸로 태어나 1940년대 중반 27세의 나이로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의 영광을 거머쥔 입지전적인 인물인 에바 페론.
에바는 비천한 출생으로 궁핍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요. 그래서 열다섯 살 때부터는 유랑극단의 딴따라가 되어 생계를 이어나갑니다. 궁핍하고 고생스러운 어린 시절은 에바의 짧지만 강렬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자극제로 작용하게 되는 거예요. 창녀 주제에 페론 대령을 유혹했다고 손가락질을 받았고, 시장을 방문해 가난한 사람들의 거친 손을 어루만지며 귀 기울이는 모습은 오직 쇼일 뿐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그 수 많은 복지정책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던 그녀 에바 페론! 에바 페론이 살아가던 당시 아르헨티나는 여성들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았죠.
에바도 문맹이었지만, 당시 아르헨티나 여성 문맹률은 27%에 달했고 하층계급 여성의 경우엔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하나, 성관계가 유일한 통로였다고 합니다. 에바 페론은 그것을 갈고 닦아 활용을 잘한 인물이지요. 카리스마적인 동시에 집념이 강한 여성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성을 부와 권력을 손에 넣는 수단으로 철저히 이용한 거예요. 에바 페론은 당시 아르헨티나 여성으로는 드물게 키가 크고 늘씬했다고 합니다. 165㎝의 신장에 벌과 같은 갈색빛으로 염색한 머리칼, 암갈색의 큰 눈과 매력적인 얼굴, 여기에 적당하게 살진 몸매는 글래머로 눈이 부실 지경이었고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요. 삼류 배우로 시작해 영화배우, 라디오 성우 등으로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간 에바는 1940년경 유명한 배우로 입지를 다지게 된 후 당대 최고 권력자인 ‘통일 장교단’의 리더 후안 페론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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